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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by 북클릿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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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 들어가며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다음 중 어떤 것이 바람직한 크리스천의 일하는 모습일까?

1. 직장에서 전도를 하기
2.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훌륭하게 수행하기
3. 돈을 많이 벌어서 기부하기
4. 복음전파와 관련된 직장에서 일하기

대답하기가 어렵다. 직업적인 한계를 생각해볼 수 있다. 만약 내가 직업이 게임 프로그래머이면 4번의 방법은 이미 실천하기 어렵다고 봐야 한다. 또한 만약 공익을 위한 단체의 평사원으로 일한다면 근로소득으로 돈을 많이 벌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만약 혼자 일하는 등대지기라면? 직장에 전도할 사람이 없다면 1번은 불가능한 행동이다.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 팀 켈러의 일과 영성

 예수님을 처음 믿고, 거듭남을 경험하면 새로운 마음가짐을 갖게 된다. 특히 교회에서 진행하는 수련회나 집회를 참석하면 이런 열정들이 더욱 커지게 된다. 하지만 삶의 현장에서는 이분되지 않는 모호한 가치의 문제들이 벌어진다. 가령 연기자의 경우 악역을 연기할 때에 어떤 마음으로 연기해야 하는지 가치판단이 든다고 한다. 최선을 다해 몰입하는 것이 맞는 건지, 아니면 가짜로 나쁜 척 연기를 해야 하는지 말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결국 판단을 보류하거나 포기해 버리게 된다. 더 나아가서 이런 상태에 순응해버린다면 결국, 신앙생활을 교회에서, 평소 모습은 일상에서 라는 이중적인 모습으로 살아가게 된다.

 

 팀 켈러 목사의 일과 영성은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을 위해 쓰여졌다. 그가 당시에 사역했던 리디머 교회의 교인들의 사례들을 들면서 일에 대한 실재적인 접근을 제공한다. 내용은 다음과 같다. 먼저, 성경에서 말하는 일이 무엇인지 일의 속성에 대해서 탐구한다. 그리고 우리가 어떤 마음 가짐을 갖고 어떻게 일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한다.

 
일과 영성
인간의 일과 하나님의 역사 사이의 줄 잇기 『일과 영성』. 이 책은 ‘21세기의 C. S. 루이스’라고 불리는 팀 켈러 목사가 자신의 교회 성도들과 25년 동안 목회하면서, 자신들의 성도인 학생들과 월 스트리트 직원들, 임원급 리더들이 고민하는 이 문제에 대해 가르치고 상담한 내용들을 담아내고 있다. 무얼 위해 일하는가, 피 튀기는 경쟁과 실적지상주의가 판치는 일터에서 어떻게 의미를 찾고 고객들을 섬길 것인가, 직업세계에서 저마다 가진 재주를 활용해서 뜻을 지키고 보람을 얻을 방법은 없는가, 일을 하면서 자신의 가치를 살릴 뿐만 아니라 더 키워나갈 수는 없을까, 직장에서 성공가도를 달리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어려운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어떻게 처신하는 게 좋을까 따위의 심각한 주제들을 성경적인 관점에서 재조명한다.
저자
팀 켈러
출판
두란노서원
출판일
2013.11.18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 일의 개념

 먼저 저자는 일의 개념에 대해서 말한다. 많은 사람들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나 저주를 받고 농사를 지은 것이 일의 기원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것은 큰 오산이다. 성경에서의 최초의 일은 하나님의 천지창조이다. 하나님은 일을 억지로 하지 않으셨고 흡족해하고 만족스러워하셨다. 또한 인간에게는 생육하고 번성하라. 그리고 정복하라는 임무를 주셨다. 짐승들과는 달리 능동적으로 자연과 동물에 이름 짓고 가꾸고 돌보는 하나님의 일을 위임하신 것이다. 즉 일이란 하나님이 정해준 사람의 생활방식인 것이다.

 

이어서 저자는 세상에 하찮은 일이란 없다고 말한다. 고대 그리스시대의 사람들은 육체는 제한적인 것이고 죽음이야말로 진정한 자유 함이라고 여겼으며, 이와 일맥상통하게 일이란 신이 인간에게 주는 노역처럼 생각하였다. 또한 시간이 많이 흘러 종교개혁 이전의 봉건사회에서는 교회나 수도원에서의 섬기는 성직들이 진정한 일이고, 나머지 농사와 같은 일은 연명을 위한 어쩔 수 없는 일로 해석한다. 하지만 이 개념은 종교개혁을 기점으로 무너진다. 성경은 우리가 모두 왕 같은 제사장, 택하신 나라, 거룩한 제사장이라고 말한다. 각자가 처한 일자리에 있더라도 그것은 하나님 앞에서 일하는 것이다. 세상에 하찮고 천한 일이란 없다. 우리의 작은 일들을 통해 하나님이 세상에 간섭하시며 역사하심을 경험할 수 있다.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 일상의 적용

 또한 저자는 우리가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말한다. 여러 내용들이 있었지만, 거두절미하고 두 가지만 들어서 요약해본다. 무엇보다도 먼저, 자신의 일에 탁월해야 한다. 전도를 열심히 하고, 항공사에서 큐티모임을 열심히 진행하는 사람이 있다고 치자. 만약 그 사람이 운전을 미숙하게 해서 여러 사람이 사망한다면 어떻게 그 사람을 훌륭한 기장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우리는 무엇보다도 먼저, 맡은 일에 능숙해야 한다. 하나님은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사람은 일을 통해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경험한다. 영화 "불의 전차"에서 주인공의 아버지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영화 '불의 전차' 의 한 장면

 

완벽하게 해내기만 한다면, 감자 껍질 벗기는 일로도 주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단다!

 

다음으로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이 실현되도록 해야한다. 주어진 현장에서 가능한 한 이웃에 대한 섬김이 작용되는 방향을 선택하고 기꺼이 그 방향을 추구하는 것이다. 책에서 언급한 리디머 교회 성도의 사례를 들어보면, 사업적인 선택에서 지역사회를 위한 선택을 하면 동료들과는 달리 본인이 받을 인센티브가 줄어드는 상황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기꺼이 그것을 감수하고 자신의 인센티브를 포기하였다. 자신의 것을 희생하여 이웃 사랑을 실천한 것이다.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 마치며

이제 마지막으로 이 글의 제목으로 돌아가자. 워라밸은 성경적인 개념일까?

문자 그대로는 맞다.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일을 하는 워커홀릭이 되지 않고, 일과 쉼의 적당한 균형을 갖는 건 우리가 창조의 섭리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라 볼 수 있겠다. 하지만 요즈음의 워라벨은, 직장은 나와는 관련이 없는 고생하여 돈을 버는 공간이요. 적당히 시간을 때워서 돈만 벌면 된다는 마음이 그 기저에 있는 것 같다. 믿지 않는 자뿐만 아니라 크리스천까지도 이런 생각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위험하고 애통한 일이다. 일은 우리의 전부가 되어서도 안되지만, 절대로 아무것도 아니어선 안 된다.

 

다시 한번 기억하자.

 

하나님은 우리를 통해 일하시고, 우리는 일을 통해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경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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