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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 중독 극복 경험 (feat 도파미네이션)

북클릿 2022. 9. 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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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 시절, 스마트폰을 처음으로 접하고 카카오톡을 하게 되면서 뇌에 새로운 영역이 열린듯 하였다. 엄청난 중독성에 휴대폰을 잡고있지 않으면 손이 불안하기 까지 했고, 11시가 되면 자야지 했지만 이 말은 12시가 되면 자야지, 1시가 되면 자야지, 내일은 꼭 일찍자야지로 바뀌게 되었다. 결국엔 스마트폰 잠금 어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비밀번호도 암호로 설정해서 몰래 쪽지에 저장했지만, 결국 그것마저 기억해내서 뚫고 해방감에 더 새벽까지 하다가 잠을 못자기 일쑤였다. 결국 이 현상은 내가 새벽에 수영을 다니게 되면서 피곤해서 일찍 자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치료되었다. 


책 도파미네이션은 우리가 일상속에서 겪고있는 여러가지 중독에 대한 설명서이다.
우리가 탐닉하는 것들을 가까이갈때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분비되고, 이 것은 우리가 대상을 취하도록 우리를 유도한다. 결국 성공적으로 대상에 도착하면 더 큰 도파민이 분비되어서 우리는 점점 더 빠지게 된다. 하지만 우리의 뇌는 항상성을 유지하려는 시소가 있어서, 그만큼의 큰 행복이 있다면 그 이후엔 큰 고통이 찾아온다. 이 고통은 더 큰 자격을 추구하는 것으로 이어지고 이렇게 더 중독되는 것이다. 

우리가 만약 어떤것에 중독이 된 상태라면 어떻게 하는것이 도움이 될까? 간단하게는 자기구속이라는 것이 있다. 스스로가 대상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장애물을 설치하는 것이다.  마치 내가 휴대폰 잠금앱을 설치한 것과 같다. 하지만 욕구가 이것을 이겨버리는 경우, 인디아나존스처럼 난관을 뚫고 대상에 접근하게 될 때에 더 큰 도파민 보상이 찾아온다. 나의 경우에도 오버워치 게임을 접으려고 여러번 계정삭제를 지른 적이 있었는데, 결국은 접수된지 2주안에 철회를 할 수가 있어서 여러번 다시 취소하였다가 간신히 이겨낸 경험이 있다. 또한 이 과정을 기겨내고 계정삭제를 취소하고 다시 접속했을때에는 더큰 쾌락이 온다. 따라서 근본적인 해결책은 아니다. 

중독을 이겨내는 좋은 방법은 무엇인가? 첫 번째로는 고통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금단증상에서오는 불안과 몸의 통증은 시간이 지날수록 버틸만 해지고, 우리 몸의 도파민 보상회로는 정상화된다. 자신의 중독상태에 대한 메타인지는 덤이다. 두 번째로는 솔직함을 갖는 것이다. 자신의 상태를 개인이나 공동체에 솔직하게 표현하는것은 친밀감을 가져오고 이것은 옥시토신으로인한 또다른 도파민의 분비를 촉진한다. 타인에게나 자신에게나 거짓말을 하는것은 자신의 상태를 직면하지 못하게 하며, 이 부분이 훈련되지 않은 사람은 더 자제력이 부족하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마지막으로 책에서 추천하는방법은, 무언가에 몰두하는 것이다. 나의 경험에도 일찍자야된다는 강박은 일찍 자기 싫다는 감정으로 돌아왔으며, 내일 일어나서 시원하게 수영해야지 라는 기대가 자연스럽게 스트레스없이 침대로 이끌었다. 

웰빙의 시대이다. 우리는 몸을 건강하게 하고 자신을 멋지게 드러내는 데에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만, 정작 내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나의 실상을 직면하는데에는 거리가 먼 삶을 사는것 같다. 당장 인스타그램과 페이스북만 봐도 수많은 허영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음을 알 수 있다. 우리의 마음도 단련하고 운동하자. 결국 그것은 나의 삶에서 의미를 찾고, 그 대상을 향해 몰두하고 나아가는 것인것 같다. 그 과정에서 직면하는 마음속 결핍과 연약한 모습이 있겠지만, 이건 직면해야될 대상이다. 가십과 허영의 시대에서 의미와 솔직함을 무기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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